* 이바지 음식이란?
이바지 음식은시댁의 사당에 새사람이 왔다고 알리는 제를 올리기 위해 신부측에서 마련했던 음식이지만, 오늘날에는 사돈과의정을 나누고 친정어머니의 솜씨와 정성을 시댁어른들에게 선보이는 인사의 의미를 갖게 되었다. 이바지란 ‘정성을 드려 음식 등을 보낸다’라는 ‘이바지하다’ 에서 온 것으로 정성스런 음식으로 시부모님을 편안하게 모시겠다는 의미가 함축되어 있다.
이바지 음식은각 지역마다 고유의 특색과 풍습, 그 집안 내력에 따라 조금씩 음식의 종류와 가짓수가 다르지만 공통적으로양념 열두 단지, 삼색 인절미 한 말과 경단 등 각종 떡, 한과한 바구니, 고기(갈비),정종, 과일 등이 기본 음식이다. 그러나 대개육류, 전, 찜을 종류별로 한 가지씩 준비하거나 친정어머니가사돈댁의 취향에 맞춰 특별히 만든 음식으로 대신하기도 한다.
가끔 산적과 만두등을 요리해 먹을 수 있게 양념해 날고기로 보내는 경우가 있는데, 원칙적으로 이바지 음식은 익혀서 보내는것이 올바른 예절이다.
* 이바지음식의 포장법
이바지 음식은그릇이나 바구니에 담은 후 한지로 한 번 두르고 보자기로 싸서 보낸다. 폐백과는 달리 보자기의 색상에제한이 없다. 이바지를 보낼 때 신부의 어머니가 시어머니에게 편지(사돈지)를 동봉하는 것이 관례였으나 오늘날에는 대부분 생략하고 있다. 부족한여식을 잘 돌봐달라는 당부의 말을 적는데, 현대에도 계속 이어갈 만한 아름다운 전통이다. 이 사돈지는 음식 중 가장 주가 되는 것에 올리고 보자기로 싸서 보내면 된다.
이바지 음식을담을 용기는 칠기류나 대바구니, 또는 자기 그릇 등을 사용하며 플라스틱 용기는 성의가 없어 보이므로가급적 쓰지 않는 게 좋다. 술은 보자기로 싸지 말고 술이 든 케이스 채로 품위 있어 보이는 포장지로 포장 한다. 과일 상자를 싸는 종이 포장지와 색상을 통일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 사돈지 예문
예단을 드리면서 실례일지 모르지만 편지를 통해 먼저 사부인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처음 상견례를하려고 두 내외분을 뵐 때는 아드님00군과 저희 딸 00(이)가 결혼할 날이 멀게만 느껴졌었는데, 벌써 시간이 흘러 이제 40여일 후면 두 집안의 경사스런 대사를 치르게 되었습니다.
저희 00(이)를 친딸처럼 예뻐해 주시고 종종 불러 조언이나 맛있는 음식을자주 사주셨다고 들었습니다. 그런데 저희 딸자식을 아껴 주시는 두 분의 마음보다 00군에게 잘해주지 못하고 사부인께 전화 한번 제대로 못 드려 정말 송구스럽고 부끄럽습니다.
제가 보기엔 늘 천방지축이고 아직 어리기만 한 제 딸이지만, 이렇게기쁘게 받아주시고, 믿음직스럽고 선량한 00군과 한평생 함께할 수 있도록 허락해 주셔서 감사할 따름입니다.
결혼에 앞서 약소하지만저희가 정성껏 준비한 예단을 보내드립니다. 00군의 친인척 분들께도 부족함이 없이 충분하게 보내드려야하는데, 이렇게 부족하게 장만하여 송구스러워서 고개를 들지 못하겠습니다. 하지만 저의 성의가 사부인 마음에 드시지 않더라도 넓으신 마음으로 받아주시고 이해해 주신다면 크나큰 기쁨이되겠습니다.
사돈간은 무척 가깝고도 먼 관계라는 말을 많이 들었지만, 그런마음 갖지 않고 가깝고 또한 자주 왕래하면서 지내고도 싶습니다. 훌륭하게 키워주신 00군을 저희 사위로 허락해 주신 것에 다시 한번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저희 아들처럼 생각하겠습니다. 사부인 가정에 항상 행복과 기쁨이 충만 하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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